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파과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60대 여성킬러에 관한 영화입니다.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린날레 스페셜 부문 초청작이고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라고 합니다.
파과의 줄거리
40여 년간 감정 없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방역해 온 60대 킬러 '조각'(이혜영)은 살아있는 전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모님'으로 불리며 존경받아온 그녀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신성방역' 회사에서 점차 한물간 존재로 취급받기 시작합니다.
이때 평생 '조각'을 쫓아온 젊고 혈기 왕성한 킬러 '투우'(김성철)가 '신성방역'의 새로운 일원이 됩니다. 그는 끊임없이 '조각'을 주시하며 자신의 기회를 노립니다.
스승 '류'(김무열)와 "지킬 게 생긴 킬러는 만들지 말자"고 약속했던 '조각'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합니다. 그날 밤, 자신을 치료해 준 수의사 '강 선생'(연우진)과 그의 딸을 만나며 처음으로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에 '투우'는 분노를 폭발시키고, 결국 삶의 끝자락에서 '조각'과 가장 강렬한 대결이 시작됩니다. 잃을 게 없는 킬러와 지킬 게 생긴 킬러 사이의 치열한 대결, 그 누가 승리할 수 있을까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반응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섹션에 초청된 '파과'는 단순한 한국 영화를 넘어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이혜영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독특한 스토리텔링은 현장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터틀은 "압도적인 연기에 놀라울 뿐이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는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혜영, 전설적인 배우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배우 이혜영의 연기입니다. 1962년생으로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만희 감독의 딸인 그녀는, 40년 이상의 연기 경력 속에서 여전히 놀라운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이혜영은 '남부군', '화엄경'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녀만의 독보적인 연기 스타일을 구축해 왔습니다. '파과'에서 그녀가 선보이는 60대 여성 킬러의 모습은 기존 액션 장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흔듭니다. 청순가련형의 미인들이 판을 치던 시절에 유일무이하게 자신만의 색깔과 미모를 지니신 배우라 저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파과'는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나이, 생존, 감정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혜영의 카리스마, 민규동 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만나 2025년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